직장생활을 오래 해온 사람이라면 ‘퇴직연금’이라는 단어는 익숙할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퇴직을 앞두고 나면 “이걸 어떻게 받아야 할까?”, “세금은 얼마나 나올까?”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 시 한 번에 받는 돈이 아니라, 노후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장기 자산입니다.
수령방법에 따라 세금 부담이 달라지고, 장기적인 자금 관리 전략도 크게 바뀌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얼마를 받을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퇴직연금 수령방법
퇴직연금을 받는 방법은 크게 일시금 수령과 연금 형태 수령(IRP, DC형 등)으로 나뉩니다.
각각의 방식은 장단점이 분명히 다르므로, 개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 일시금 수령
- 퇴직 시점에 한 번에 전액을 받는 방식입니다.
- 즉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자금, 부동산 매입, 빚 상환 등에 활용하기 좋지만, 세금 부담이 크고 노후 자금 관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한 번에 큰돈을 받는 만큼 소비나 투자 결정이 잘못되면 향후 노후 생활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 연금 수령
- 퇴직금을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누어 받는 방식으로, 노후생활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연금 형태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를 나누어 납부할 수 있고,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세제 혜택도 큽니다.
- 또한 연금계좌(IRP)로 이체 후 수령할 수 있어, 중간에 추가 납입을 통해 자산을 계속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
퇴직연금 계산방법
퇴직연금은 단순한 ‘퇴직금 총액’이 아닙니다. 근속연수, 급여 수준, 세금 공제 항목 등을 모두 고려해 계산됩니다.
일시금 수령과 연금 수령의 계산 과정은 다르므로, 각각 따로 이해해야 합니다.
국세청 홈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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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일시금 수령 시 계산방식
1. 퇴직급여 총액 – 비과세 소득 = 퇴직소득금액
2. 근속연수공제를 적용해 과세표준을 계산
3. 과세표준 × 퇴직소득세율 = 산출세액
4. 여기에 각종 공제 및 세액감면을 적용해 실제 세금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근속연수가 길수록 공제금액이 커집니다.
- 5년 이하: 근속연수 × 100만 원
- 10년 이하: 500만 원 + (근속연수−5년) × 200만 원
- 20년 이하: 1,500만 원 + (근속연수−10년) × 250만 원
- 20년 초과: 4,000만 원 + (근속연수−20년) × 300만 원
즉, 장기근속자는 세금이 줄어드는 구조이니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② 연금 수령 시 계산방식
- 연금으로 받을 경우에는 연금소득세가 부과됩니다.
- 연금수령 한도 내에서는 낮은 세율이 적용되고, 한도를 초과할 경우 일반 소득세율로 과세됩니다.
- 연금수령한도는 계좌평가액과 수령연차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예시)
- IRP 평가액이 3억 원일 때
- 수령연차 3년 차라면
→ 연간 연금수령한도는 약 4,500만 원 수준
이를 초과하여 인출하면 ‘연금 외 수령’으로 간주되어 세금이 크게 늘어납니다.
퇴직연금 수령 조건과 기본 절차
퇴직연금을 연금 형태로 수령하려면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만 55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2. IRP(개인형 퇴직연금) 또는 퇴직연금계좌(DC, DB)에 적립된 금액이 있어야 합니다.
3. 일정 가입 기간(5년 이상)을 채워야 연금 개시가 가능합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연금 수령이 아닌 ‘중도 인출’로 간주되어 세금 혜택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퇴직 후 바로 일시금으로 찾기보다는, 요건을 충족해 연금으로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일시금 수령 vs 연금 수령 비교
퇴직연금을 받을 때는 ‘일시금’과 ‘연금’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합니다.
1. 일시금 수령
퇴직 시 한 번에 목돈을 받는 방식입니다.
- 장점: 필요한 시점에 바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단점: 퇴직소득세를 한꺼번에 납부해야 하고, 이후 정기적인 소득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 추천 상황: 집을 사는 등 즉시 큰돈이 필요한 경우



2. 연금 수령
퇴직금을 IRP 계좌에 옮겨 놓고 매달 나눠 받는 방식입니다.
- 장점: 세금을 한 번에 내지 않고 매년 나누어 납부할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장기 수령 시 세금 감면 혜택이 있고, 꾸준한 생활비로 쓸 수 있어 노후 안정성이 높습니다.
- 단점: 자금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 추천 상황: 은퇴 후 생활비를 꾸준히 확보하고 싶은 경우
3. 결론
- 단기 자금이 필요하다면 → 일시금 수령
- 세금 절감과 안정된 노후 생활이 목표라면 → 연금 수령
즉, 퇴직연금은 ‘목돈이 급한가’ 아니면 ‘노후가 중요한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신의 재정 계획을 고려해 가장 현명한 수령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령 시점과 세금 구조 이해하기
퇴직연금 수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부터 받을지’입니다.
55세 이상이면 수령 개시가 가능하지만, 수령 시점과 기간에 따라 세금이 달라집니다.
- 일시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 100% 과세
-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율(3.3~5.5%) 적용
- 연금 10년 이상 수령: 퇴직소득세의 최대 30%까지 절감 가능
즉, 장기 수령일수록 세제 혜택이 커지며, 퇴직금을 ‘연금화’할수록 실수령액이 늘어납니다.



퇴직연금 수령을 유리하게 만드는 5가지 팁
① 수령 한도 확인하기
연금수령한도는 매년 변경될 수 있으므로, 수령 전 반드시 본인의 IRP 평가액과 한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도 초과 시 불이익 과세가 발생합니다.
② 연금 개시 시점 전략 세우기
연금 수령을 너무 일찍 시작하면 수령 기간이 짧아 세금 혜택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개시하면 자금 운용 기회가 사라집니다.
55~60세 전후로 개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합니다.
③ 중도 인출 피하기
IRP나 DC형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하면, 전체 금액에 대해 세제혜택이 취소됩니다.
급한 자금이 필요할 경우, 대*이나 다른 자산 활용을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④ 분리과세 활용
연금소득은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 분리과세가 가능합니다.
다른 소득과 합산되지 않아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⑤ 추가 납입으로 혜택 극대화
퇴직 후에도 IRP에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이 가능합니다.
연간 납입금액에 따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세금 절감과 자산운용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수령 전 필수 체크리스트
퇴직연금 수령을 앞두고 있다면 다음 항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1. 퇴직연금 계좌가 IRP로 이전되어 있는가
2. 만 55세 이상, 가입기간 5년 이상 조건을 충족했는가
3. 연금수령한도는 얼마인가
4. 일시금과 연금 중 어떤 방식이 유리한가
5. 세금 공제나 감면 항목을 놓치지 않았는가
6. 수령 시점과 기간을 전략적으로 설정했는가
이 중 한 가지라도 준비되지 않았다면, 세금이나 수령액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언제·어떻게 받느냐’가 핵심
퇴직연금은 단순한 퇴직금이 아니라 평생 자산 설계의 중심입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수령방법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달라집니다.
연금 수령을 택하면 세금 혜택이 커지고, 노후의 현금흐름이 안정됩니다.
반면 일시금 수령은 즉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세금과 소비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2025년 현재, 퇴직연금 제도는 개인의 재정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발전했습니다.
지금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를 확인하고, 수령 시점과 방식을 미리 계획하세요.
퇴직 후 재정적 자유는 ‘받는 법’을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